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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리의 일상
별 일 없던 하루 본문
2023. 6. 19. 0:32
오늘은 정말 별 일 없던 하루였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아무 사건 사고 없이 평온하게 흘러갔던 그런 하루.
거기다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난 한시적 백수이므로 나갈 곳도 없다.
그래서 오늘 더 마음 편히 쉬었던 것 같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걱정 저런 걱정으로 또 마음 편히 쉬지만은 못했겠지.
이렇게 일주일 쉴 수 있는 시간은 드물다는 걸 알기때문에 난 이 시간을 아주 소중히 잘 써야한다. 알차게 쓴다기본단, 뭐랄까... 효율적으로 잘 쉬고 싶다. 효율적으로 잘 쉬고, 효율적으로 잘 먹고, 잘 충전하고, 친구도 만나고.
무리하지 않고 잔잔하게 일주일을 보내는 것이 나의 목표라면 목표이다.
사실 그게 가장 힘든거란 것도 안다. 하루하루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건 그나마 예측이라도 되지만, 평화까지 계획에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한치 앞길 모르는 인생을 어찌 평화까지 계획한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지금 가장 어려운 계획을 세운 셈이다.
오늘은 먼저 퇴사한 친구와 아주 오래 카톡을 했다.
그 친구랑은 한번 카톡만 시작하면 기본이 1시간이다. 오늘은 거진 2시간 넘도록 카톡을 했다.
나중엔 손이 너무 아플 지경이었다.
그정도로 너무 재밌고, 대화할때마다 주제가 끊이지 않는 신기한 친구이다.
그래서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았어도 사람하고 대화를 해서 그런가, 그렇게 아쉽지만은 않은 휴일이었던 것 같다. 가끔 아무랑도 어떤한 말 한마디 주고받지 못하고 하루가 끝나는 날엔 살짝 마음이 싱숭생숭 할때가 있는데, 오늘은 카톡으로 아주 실컷 떠들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그친구는 정말 온갖 상상을 다하는 친구라 대화를 하다보면 빵 터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정말 사람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구나 싶어서 신가하달까. MBTI 극 과몰입자는 아니지만, 그 친구는 찐 n인 친구로써, 정말 나로써는 상상도 못할 생각들을 하곤 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 안하냐고 오히려 의문을 품는 신기한 친구...
나도 검사 결과를 보다보면 s 60%정도, n 40% 정도라 나름 상상 많이 하는편인데 이 친구 앞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근데 참 특이한게 n 친구들은 나를 n으로 보고, s 인 사람은 나를 s 로 본다.
이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닌가!
아마 개개인마다, 이야기 하는 주제가 다르고 공감해주고 맞춰주는 부분이 다르다보니, n 눈엔 n으로 보이고, s눈엔 s 로 보이나 보다.
모든 사람에게 사실 똑같이 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니까.
일관성 있게 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상황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 아닐까..? 일관성 있게 대하는 분은 정말 대쪽같은 분들이지 않을까싶다. 사실 난 대쪽같은 사람들 좀 무서워함...
뭔가 나한테 아무말 안했는데도 혼난 기분임.
아무튼, 직장은 너무 힘든 기억이었지만 좋은 사람이 남게 되어 감사한 하루였다.
음 그리고 내일은 우체국에 가야 한다.
박스를 사서 재택근무때 쓰던 용품들과 pc 를 싸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상자 사러가야 함.
사실 여태까지 상자를 잘 보관하고 있었는데 하필 짐 부치기 며칠전에 누가 가져가 버렸다.
아니 두달 내내 잘 있던 친구를 갑자기.... 갑자기 가져가버림.....
도대체 와이...
우리 단지 사람들 다 각각 집앞에 물건 놓고 사는데, 와이 내 상자,,, 이제 좀만 있으면 짐 챙겨서 보내려고 했던 나의 박스를 가져간 것일까?..
나도 참 나인게, 재택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관둘 생각을 갖고 있었기때문에 박스를 뜯지도 않고 잘 보관하고 있었다^^ 난 내가 반드시 관둘 것이라는 걸 알고있었기에... 버릴 생각은 커녕 뜯지도 않고 집 앞에 잘 보관 중이었는데... 왜.. 그걸...
심지어 초창기엔 내 박스에 누가 쓰레기를 몰래 넣어놔서 내가 계단에 휙 던져버렸었는데 이젠 아예 남의 상자를 가져가버림. 그래서 혹시 재활용 쓰레기로 내놨나 확인해봤는데, 재활용 쓰레기 내놓는 자리에도 없는 것이다. 아니면, 이미 가져가버리셔서 내가 몰랐던 걸수도...
사실 이건 조금 합리적 의심인데, 옆집이 조금 의심스럽다. 옆집 분들 이사오고 나서부터 우산도 없어지고, (처음엔 안쓴 우산이 촉촉해져 있었던 경험이 있어, 미수에 그쳤음. 그래도 그땐 그냥 급해서 잠깐 썼나보다~ 하고 넘어감. 아 근데 이걸 심하게 생각 안해서 옆집 이사 오기 전인지 후인지 살짝 아리송한 부분이 있긴해서 조심스럽다.) 상자에 쓰레기도 생기고, 심지어 상자가 결국 없어지기까지 했다.
아니 그리고 내가 내 집앞에 정리를 하건말건 무슨 상관인지 자꾸 배치를 슬금슬금 바꿔놓는다.
아니, 사람들 움직이는 동선에 피해 안가게 내 집앞에 놓고 쓰고 있고, 문도 다 못열고 한 40도만 열리게끔 해서 다 내 바운더리 안에 배치 잘하고 있는데 자꾸 내 물건 건드림.
근데 본인들은 이사 오면서 씨씨티비까지 설치함. 그래서 요새 세상 흉흉하니까 이해한다~ 싶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슬슬 열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물증이 없으니 단정지을 수 없는법.
나도 카메라 한대 설치해서 녹화해놔? 쌍방으로 한번 해봐?....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상자 사러 우체국 가야한다는 말.
사실 원래 박스가 다 낡아빠진 금방이라도 파사사 할것 같은 걸 보내놔서 이 사람들은 박스 살 돈도 없나, 이러다 찢겨서 피씨 바람에 날아가면 책임질거임?.. 하고 생각했었는데 기왕 튼튼한 걸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더 튼튼한 파란색 이사박스로 사서 꼼꼼이 싸주려고 했는데, 친구가 그렇게 까지 해줄 필요 있냐고 됐다고 상자 한개만 사서 포장하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사실 친구말이 맞는말. 그렇게 해줘봤자 이긴 함... 사실 근데 퀵 가다가 상자 찢어질까봐 내가 다 불안하다.
근데 나만 불안해한다는 게 문제. 나만 항상 초조하고 나만 항상 불안하지..^^... 다들 참 낙관적이야.. 내가 비관적인건가?...
아무튼 내일은 우체국 좀 들르고, 또 푹 쉬어야지.
오늘도 푹 쉬었지만 월요일에 백수 기분 100% 느껴보고 싶다.
누워서 배 긁으면서 드라마 요약본이나 봐야지.
그럼, 이제 머리 좀만 더 말리고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슬슬 자봐야겠다.
이얼마나 행복한 계획인가!
저에게 이런 평화로운 날을 선물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조금씩 더 착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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