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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제 금요일이야

김송사리 2023. 6. 21. 15:20

2023. 6. 9. 0:08

 

목요일 업무까지 종료되었으니, 이제 이번주는 하루만 남은 셈이다.

마음 독하게 먹고, 갑옷 단단히 챙겨입고 전장에 투입하면 괜찮을거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업무를 시작했지만 역시나 얼마 가지 않아 바사사 부서지는 나의 멘탈...
마치 인간 고추바사삭이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아직도 못 먹어봤다. 맛있나.)

각오한 마음이 무색해지게 실시간으로 흩어지는 나의 영혼 부스러기들... 좁은 내 원룸을 부유하는 멘탈 부스러기들을 잠시 응시하며 생각에 잠기다가도 이럴 사치 부릴 시간따위 없다고 다시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견딜수 없어 울컥. 울컥. 삼키지 못한 감정들이 새어나오려고 발버둥치는걸 꾹 눌러삼키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했다.

어쩜 예상한 것보다 점점 더 심해지는걸까.
걱정인형인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보다도 항상 더 심하게 행동하시는 걸 보다보면 정말 저런 심지야 말로 아주 곧은 심지구나 깨닫게 된다.

그게 옳은 길이던 나쁜 길이던, 줏대로만 따진다면 그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심한 말도 처음이야 어렵지 한두번 하다보면 점점 자각하지 못하고 점점 더 날선 말들을 내뱉게 되는 법이다.
이젠 본인이 얼마나 선을 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자격지심과, 피해망상.

본인이 밉게 말을 하는게 버릇이니 남도 꼬아서 말할 거라고 쉽게 단정짓고 화부터 내는 태도. 1개를 10개로 부풀려서 말하는 버릇.
도대체 당신은 어디서부터 그렇게 속이 얽혀버린 걸까. 난 당신이 너무 힘들어...

난 넘치게 기쁜일 따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가 원하는 건 가끔은 하품이 나올만큼 살짝은 무료한 그런 인생일뿐인데. 어제가 오늘같고 또 내일도 오늘같을 그런 인생.

다만 오늘은 뭘 먹을까. 집에 가서 빨래를 해야하나? 새로 나온 이건 뭘까. 한 번 먹어볼까?

밥먹으면서 무슨 영상을 보면 좋을까.

이런 생각들만 하면서 살고싶은 것 뿐인데.

나에겐 이런것들이 모두 너무나도 어려운 숙제이다. 죽기 전까지 감히 이런 인생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제발... 저에게 평안을 주세요


저는 그릇이 매우 작은 간장종지 입니다. 이런 저에게 대야로 물을 퍼다 붓지 말아주세요. 번짓수 자꾸 잘못 찾아오시는데 경찰에 신고할거에요 정말...


퇴사하기 전 마지막 선물로 제발 무탈함을 저에게 허락해주세요...
물론 새회사 간다고 바로 등돌리시면 안되구요...
혼자 너무 이기적이라구요?...
저 그릇 간장종지라고 했잖아요. 그러니 이런 저를 부디 용서해주시고 어여삐 여겨주세요 천지만물 모든 선생님들....

살려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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